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유튜브 채널이 해킹당했다.
조 씨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글·유튜브 계정이 해킹됐다"며 "현재 구글에 계정 비활성화 등을 문의하는 등 사방팔방으로 노력 중이지만 복구되는데 시일이 걸릴 수도 있어 구독자분들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열심히 만든 영상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너무 무섭지만 차근차근 노력해보겠다"며 "구글 답변을 기다려봐야겠지만 계정을 되찾는 데는 2~7일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킹 직후 조 씨의 채널명은 ‘XRP-LIVE’로 바뀌었으며, 기존 영상들이 사라지고 가상화폐 관련 영상이 게재됐다. 이후에는 "죄송합니다. 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검색어로 검색해 보세요"라는 안내문이 떴다.
조 씨는 지난 5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영상일기 같은 것을 남기면 나중에 봤을 때 뭔가 좋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행복하게 느끼는 콘텐츠를 하고 싶다"고 시작 동기를 밝혔다.
이후 여행 먹방 등 영상을 활발히 게재하던 중 한 지지자가 '너무 힐링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하자 "남이 원하는, 요구하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0일 조 씨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조 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와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자녀의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며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딸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4년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조 전 장관의 재판 과정에서 가족들이 2015~2016년 채팅방에서 나눈 대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1심 판결문 등에 따르면 조 씨는 "노환중 교수님이 장학금을 이번에도 제가 탈 건데 다른 학생들에게 말하지 말고 조용히 타라고 말씀하셨음!"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정 전 교수는 "ㅇㅋ, 애들 단속하시나 보다. 절대 모른 척해라"라고 답했다.
조 전 장관 변호인은 그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조 씨가 받은 장학금 600만원이 뇌물죄는 물론 청탁금지법 위반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심은 뇌물죄는 무죄로, 청탁금지법은 유죄로 판단했다.
한편 조 씨 유튜브 채널은 개설 약 3개월여 만에 30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모았다. 현재까지 광고수익을 제외한 후원금만 약 1000만원에 달한다. 조 씨는 유튜브 전담 편집자를 고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며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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