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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수산물 사랑은 각별하다. 대구, 넙치 같은 한정된 어종만 소비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어류, 패류, 해조류 등 식용 가능한 모든 수산물을 다양하게 섭취한다. 2021년 기준 182종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 연간 소비량 톱10 수산물은 오징어(5.4㎏) 새우(4.5㎏) 멸치(4.2㎏) 굴(2.2㎏) 명태(2.1㎏) 고등어(1.5㎏) 다랑어(1.5㎏) 넙치(1.1㎏) 갈치(1.0㎏) 낙지(0.7㎏)다.
문제는 국산 수산물 비중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이다. 우리 식탁은 글로벌화한 지 오래다. 오징어는 칠레, 페루, 중국산이 대세다. 올 상반기에는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서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2%나 늘었다. 서아프리카 문어, 노르웨이 고등어, 세네갈 갈치, 베트남 주꾸미를 식탁에서 만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식탁은 다양해졌지만 수산물 무역적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2016~2020년 수산물 수출액은 116억3905만달러, 수입액은 275억9900만달러로 누적 적자가 159억5995만달러(약 17조142억원)에 달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에 처한 수산업계를 위해 정부·여당이 단체급식 업체에 국산 수산물 소비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김, 미역 등 해조류를 제외하면 수입 냉동제품을 쓰는 곳이 많은 데다 국산과 외국산의 가격 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급식업체에 보조금이라도 줘야 할까.
서화동 논설위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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