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킹달러’…위안화 16년만의 최저 ‘비상'

입력 2023-09-08 16:27   수정 2023-09-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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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 가격 상승과 미국 지표 호조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를 시장 전망보다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란 시장 예측이 달러화 가치에 반영되고 있다.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은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로 기록적인 수준으로 통화 가치가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 6개월 만에 최고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일 오후 11시 기준 105.157로 3월 10일(105.3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이후로 105 위아래를 등락하고 있으며, 8일 오후 4시 10분 기준 104.86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중이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로 내려올 때까진 상당 기간 걸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 때문이다. Fed가 고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이어가게 되면 달러화가치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는 높은 유가와 견고한 노동시장이 단기간에 잡히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원유 감산 기간을 올해 12월까지 연장했다.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23만8000건)보다 낮은 21만6000건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Fed 관계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논의하거나 최소한 현재 금리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지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7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달간 지표에 대한 추가 평가를 통해 인플레이션 진압을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인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같은 날 “이제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까지 지속가능하게 낮출 수 있도록 조정됐는지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화·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 속에 최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두 나라모두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7일에 전장 대비 0.0117위안 오른 7.3297위안에 장을 마감, 2007년 12월 26일(종가 기준 7.3497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장중 7.3468위안까지 뛰었다. 시장에선 금리차 확대 뿐아니라 중국 경제둔화로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은 8일 장중 147.87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았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1330원대를 계속 웃돌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0원 내린 1333.4원에 장을 마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안상미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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