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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사에 ‘싼 맛’에 발주한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중국 다롄조선소가 지난해 3월 수주한 LNG선 신조선가는 1억9000만달러로, 같은 달 현대삼호중공업 수주액(2억2500만달러)보다 15.6%가량 낮았다. 그러나 지난 7월 후둥중화조선의 수주금액은 2억4500만달러로 치고 올라왔다. 같은 달 한화오션의 수주액(2억5900만달러)보다 5.4%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조선가 차이가 감소하는 흐름은 양국의 기술 격차가 줄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LNG선 시장에서 자신감을 갖춘 중국 조선사들은 LNG선 건조 설비를 잇따라 늘리고 있다. 2021년엔 LNG 운반선을 건조하는 조선소가 후둥중화조선뿐이었지만, 지금은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후둥중화조선은 연 6척인 LNG선 건조 능력을 12척으로 늘리기 위해 상하이 인근 창싱조선기지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상하이난조선소도 LNG 운반선 설비를 내년 3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연 4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중국의 ‘LNG선 굴기’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글로벌 조선사 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탱크선, 벌크선은 중국에 시장을 내줬지만 LNG선에선 한국이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노동조합과의 교섭 자리에서 “(LNG선 시장에서) 인건비, 고정비, 강재값도 중국이 우리보다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말한 이유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도 중국 조선사들이 잇따른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메탄올, 암모니아 선박 등은 이제 막 열리는 시장이어서 경험을 갖춘 조선사가 없어 한국 조선업체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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