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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 속도는 다른 은행과 비교해 확연히 가팔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 총액은 6월 말 511조4007억원에서 8월 말 514조9997억원으로 0.7%(3조599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담대 잔액 증가폭만 보면 5대 은행이 컸지만 5대 은행 각각의 총자산 규모가 카카오뱅크의 열 배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가 대거 인터넷은행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최근 빠르게 증가한 이유는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지난달까지 시중은행보다 낮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달 새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16%와 4.17%로 5대 은행(연 4.28∼4.7%)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에 주담대 축소를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달 하순부터 주담대 금리를 꾸준히 높이며 문턱을 높이고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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