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A.34489383.1.jpg)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사진)은 12일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국내에선 BMI 30 이상을 관리가 필요한 비만으로 분류한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인 박 이사장은 올해 1월 비만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비만은 올해 국내외 의료·제약 분야에서 가장 논의가 활발한 소재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 ‘위고비’가 돌풍을 일으키면서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비만약이 많았지만 부작용 위험 등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치료제가 사실상 없었다”며 “GLP-1 계열 약은 위장관계 부작용 외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문제는 공급난과 약값이다. GLP-1 계열 치료제 수요가 늘면서 같은 계열의 당뇨약인 릴리의 트루리시티 등은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국내 시판 허가를 받은 위고비의 한 달 약값은 200만원 정도다. 그는 “국산 약이 개발돼 더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비만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아져야 한다는 게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들이 뛰어놀지 못하고 먹방을 보면서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익숙한 사회에서 비만은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BMI 25를 넘어가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비만은 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학적 상담, 고도비만 수술 환자 관리 등에 건강보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박 이사장은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