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북러 정상회담에 "대놓고 악마의 거래 자행"

입력 2023-09-14 10:59   수정 2023-09-14 11: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것과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제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히는 두 지도자가 대놓고 악마의 거래를 자행하는 행태에 세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전날 만나 군사협력을 약속한 것에 대해 "북한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로부터 정찰 위성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첨단 군사 기술을 전수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러 정상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며 "북한과 무기, 군사 기술을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행위이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가담해 스스로 참여한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과 무기 거래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더욱더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엄중히, 그리고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북러 회담'에 대해 "러시아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추구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태가 결국은 이렇게 우리나라의 직접적 안보 위협을 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 질 게 없는 나라'라며 '우리와 무관한 그들의 전쟁에 끌려 들어가서 우리가 얻을 게 뭐가 있느냐'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난하던 민주당 인사들은 지금 북러 정상회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외교론은 한 치 앞도 못 보는 우물 안 개구리식 단견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민주당식의 순진하고 이기적인 국제 외교 안보관에서 벗어나 냉정하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와 북한의 안보 위협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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