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이달 출시를 앞둔 PC·콘솔 게임 ‘P의 거짓’이 삐꺽거리고 있다. 사전 플레이에 참여한 비평가들이 이 게임에 시장 기대만 못한 평가를 내렸다. 네오위즈 주가는 하루 새 15% 넘게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게임 비평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은 P의 거짓의 비평 의견을 공개했다. 메타크리틱은 수십명의 비평가 의견을 종합해 점수를 계산한다. 전문 비평가 위주로 영화 평점을 매기는 로튼토마트와 비슷한 방식이다. P의 거짓엔 14일 오후 1시30분 기준 비평가 33명이 참여했다. 30명이 긍정, 2명의 중립, 1명이 부정 평가를 내렸다. 받은 점수는 100점 만점에 82점이다. 이 점수는 다른 비평 의견이 추가될 때마다 수시로 조정된다.
82점은 전체 게임 중 상위 1.5% 내에 들어가는 평가다. 올해 비평가 평가가 집계된 게임 1만1098개 중 82점은 112위에 해당한다. 통상 75점 이상인 게임은 긍정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번 점수가 올해 최고의 명작 반열에 들 정도까진 아니다. 올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게임은 96점이다. 일본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벨기에 라리안스튜디오의 ‘발더스게이트 3’ 등이 그렇다. 참신함으로 호평 받았던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90점이다.
이번 점수는 증권가에서 대체로 예상했던 점수대인 80점대 중후반에 못 미친다. 업계 일각에선 장르 특성상 평가 점수가 실제 게임의 완성도보다 낮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류 게임이다. 소울라이크류는 일본 프롬소프트웨어가 내놨던 액션 게임인 ‘데몬즈 소울’ 시리즈와 유사한 게임들을 가리킨다. 이용자 친화적이고 쉬운 진행을 추구하는 보통 게임들과 달리 높은 난도가 특징이다.
P의 거짓도 이용자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유도하는 쪽으로 게임이 설계됐다보니 쉽고 빠른 진행을 원하는 게이머로선 접근이 쉽지 않다. 비평가마다 P의 거짓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 쉽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P의 거짓과 같은 장르로 앞서 나왔던 프롬소프트웨어 게임들과의 유사성이 평가에 감점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도 출렁였다. 네오위즈 주가는 이날 오후 1시36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5.45% 하락한 3만5850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오는 16일 선공개(얼리 억세스)한 뒤 19일 정식 출시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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