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전 '포스코DX·엘앤에프'…"빠르면 올해 내 코스피200 편입"

입력 2023-09-14 15:03   수정 2023-09-14 15:10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 포스코DX와 엘앤에프가 이전상장을 11월 중순까지 일찍 마무리한다면 12월부터는 코스피200 지수 종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14일 삼성증권은 ‘12월 정기변경 예상 종목' 보고서를 내고 포스코DX, 엘앤에프가 11월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완료할 경우 오는 12월 코스피200 구성종목 변경에서 특례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례 편입이란 신규 상장한 종목이 높은 시총 순위를 유지할 때 적용되는 특별 편입 조건이다. 신규상장 직후 15영업일 동안 일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전체의 시총 순위 50위 이내에 들어야 특례 편입 대상이 된다. 일반적으로 코스피200 편입 심사는 최근 6개월 사이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일평균 시가총액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한국거래소의 올해 코스피200 12월 정기변경일은 선물옵션 만기일인 12월14일이다. 특례 편입 심사 대상이 되려면 변경일로부터 15영업일 이전인 11월22일 전까지 이전상장을 마쳐야 한다.

포스코DX와 엘앤에프의 시총은 전날 기준 각각 7조6192억원, 6조7949억원이다. 전날 시총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순위를 매긴다면 포스코DX는 44위, 엘앤에프는 52위다. 엘앤에프의 경우 주가가 향후 상승세를 보인다면 특례편입 대상이 될 수 있다.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될 경우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다수의 패시브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특례 편입 시 ETF발 매수 수요는 포스코DX가 400억원, 엘앤에프는 72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두 회사의 이전상장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DX는 이전상장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10월5일 열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10월25일이다. 엘앤에프의 임시주총이 비교적 늦는 만큼 11월22일 전까지 이전상장을 못 마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주총회 결의와 상장심사 청구 및 승인까지 비교적 신속하게 이루어져야만 12월 정기변경 시점에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며 “11월 말에 상장될 경우 심사기간의 경과로 2024년 3월물 만기일 익일에 특례 편입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12월 일반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 지수에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영풍제지, 삼아알미늄, TCC스틸, HD현대일렉트릭, KG모빌리티, 덴티움 등 6종목을 꼽았다.이들 종목은 지난 6∼7월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 규모 등 편입기준을 충족했다. 편출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지누스, 쿠쿠홈시스, 한섬, 현대홈쇼핑, 보령, 태광산업을 꼽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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