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계좌에 5000만원 몰빵"…못 말리는 '에코프로 신도들'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입력 2023-09-16 13:29   수정 2023-09-16 15:10


"아들 계좌 5000만원 에코프로에 올인했어요”(에코맘 A씨)

"에코프로에 노후 걸었어요. 아저씨만 믿어요”(박지모 B씨)


에코프로 주가가 추락하면서 주주들이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눈물의 손절’을 하는 개미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진성 주주들은 추가 매수 운동을 벌이며 세를 결집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과거 셀트리온에 버금가는 강력한 주주 세력이 탄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 89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달에만 29% 급락했습니다. 지난 7월 고점(153만9000원)과 비교하면 42%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빠지자 숨죽이던 안티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에코프로에도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투자자는 “지주사 시가총액이 23조원인 것이 말이 되냐. 지금 가격도 후하다”고 일갈했습니다. 다른 투자자는 “신풍제약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간 고점까지 반등할 확률이 낮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MSCI한국지수 편입 이후 재료가 소멸했고, 시세를 이끌었던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운용직 겸직 논란에 휩싸이면서 2차전지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14일 박 작가는 “2035년 정도 되면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삼성전자의 5~10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튿날 LG에너지솔루션은 1.1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한 달 전이었으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최소 10%는 올랐을 거다. 개미들이 배터리 아저씨를 예전만큼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주주는 에코프로를 팔고 POSCO홀딩스와 같은 대체 종목으로 갈아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성 주주들은 ‘박지모(박순혁 지키기 모임)’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습니다.

이들 주주는 공매도 세력과 싸우면서 전우애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종교와 같은 믿음으로 뭉치는 모습이 과거 셀트리온 주주를 연상케 한다”고 했습니다.

추가 매수 인증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한 여성 회원은 “아들 명의 5000만원을 몰빵했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 얼마나 탐스러운 열매가 열릴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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