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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인도의 부상이다. 인도는 세계 질서를 선도하는 강대국 중 하나로 주목받으며 미국의 주요 동맹국 역할을 맡았다. 중국과 러시아가 불참한 G20 정상회의장에서 중심을 차지한 나라는 인도였다. 인도는 달 남극에 착륙하며 우주 강국이 된 데 이어 외교무대에서까지 성과를 냈다. 인도의 성장은 미국에는 좋은 일이다.
단 브릭스 가운데 인도는 생각이 다르다. 중·러와 달리 인도는 세계 질서의 대전환이 아니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밀착하고, 인도는 중국과 갈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사우스에서 인도와 중국의 대립이 심화할 전망이다.
세 번째는 유럽의 영향력 쇠퇴다. 역시 미국에는 긍정적이지 않은 변화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세 둔화, 젊은 인구 감소, 군사력 약화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유럽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유럽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은 감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럽은 대체로 무기력했다. 과거 유럽연합(EU) 가입에 목을 매던 튀르키예는 이제 흥미를 잃은 듯하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도 직접 참석한 유럽 지도자 7명의 영향력은 불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에 비하면 미미했다.
인도는 부상하고, 중·러는 위협적이고, 유럽은 움츠러들고, 미국은 머뭇거리고 있다. 이게 지금의 상황이다.
이 글은 ‘As India Rises, the G-20 Reveals a Shifting World Order’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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