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핫한 로봇 테마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 대표(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봇의 핵심부품인 감속기 자체 개발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서빙로봇 시장의 75%가량은 중국산 제품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에 밀리기 때문이다. 감속기 같은 핵심부품을 내재화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다르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중국산 서빙로봇과도 가격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협동로봇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성장이 기대된다. 협동로봇은 특정 행위를 할 수 있는 로봇팔에 센서 등을 달아 인간이 같은 공간에서 협력해 작업할 수 있도록 한 로봇이다.
커피를 내리거나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향후 적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매출은 제조현장 비중이 70%에 달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강점은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협력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올해 초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소식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종가(18만1800원)는 2년반 전 상장 당시 공모가(1만원)의 18배가 넘는다. 첫 투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확보한 삼성전자는 이후 지분율을 2분기 말 기준 14.83%까지 확대했다.
이 대표는 “우선 삼성이라는 캡티브 마켓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적 측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내 필요한 협동로봇이 있으면 1순위로 검토될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단체급식에 필요한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해외 진출에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 4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로봇 SI(시스템통합)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높아진 인지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비슷하고, 2025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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