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공급사들의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했다. 수요 둔화를 우려해서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TSMC는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요 공급사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납품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TSMC의 요청은 비용을 통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회사가 수요 전망에 대해 보다 신중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지난 7월 TSMC는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경제 상황의 약세, 중국 경기의 더딘 회복, 최종 시장의 수요 둔화 등으로 고객사들이 재고관리를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납품 연기를 요청한 공급사 중에는 하이엔드 반도체 제조의 필수 장비로 꼽히는 리소그래피(석판인쇄) 업체 ASML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 이후 ASML의 주가는 2.5% 하락했고, TSMC의 또 다른 소규모 공급사 ASM 인터내셔널은 5.6% 떨어졌다. 이 밖에 패키징 업체 BE반도체는 3.3%, 기타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KLA, 램리서치 등은 2.2%에서 2.6% 사이로 하락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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