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영국 그리니치천문대는 ‘올해의 천문 사진가’ 공모전 대상에 안드로메다 은하(M31)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뜻밖의 안드로메다’를 선정했다.
이 사진은 3명의 아마추어 천문 사진가가 프랑스 파리 동부 낭시 근처에서 찍었다. 안드로메다 은하 옆 이온화 된 거대한 산소 구름이 포착됐다.
우주 가스의 대부분은 수소와 황 등이다. 이들 원소가 필터를 통해 서로 다른 색을 내기 때문에 우주 속 산소는 관측하기 힘들다.
특수 필터를 통해 푸른색으로 관측되는 산소는 우주 전체 가스 함량의 1%에 불과하다.
산소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카메라를 우주 공간을 향해 노출 시켜야 한다.
사진가들은 총 22일 동안 매일 밤 밤 촬영했다. 다양한 노출 시간을 가진 필터를 활용했다. 총 110시간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구름 등 날씨의 영향을 피해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인근까지 매일 낮에는 이동했다. 총 1720㎞의 강행군이었다.
사진가들은 처음 안드로메다 은하를 촬영하던 중 예상에 없던 얼룩 같은 무늬를 발견하고 빛 공해의 일종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장기간 논의 끝에 인위적인 개입이 아닌 실제 안드로메다 은하 근처에서 발생한 현상을 관측했단 사실을 깨달았다.
현재 전세계 천문학자들은 산소 구름의 정확한 발생 배경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엔 64개국에서 4000점 이상의 사진이 출품됐다. 총 11개 부문에서 경쟁이 이뤄졌다. 이하는 각 부문의 우승작
심사진은 “색상의 그라데이션 자체도 아름답지만 플라스마의 섬세한 구조까지 포착해 인상적”이라며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불안하고 외계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심사진은 “태양 사진에서 물음표 모양의 필라멘트를 본 건 처음”이라며 “붓질이 보이는 듯 오랫동안 보고 있노라면 물음표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
이번 수상작은 오로라 자체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며 전세계 문화권에서 행해지는 서예와 유사하다는 게 심사진의 설명이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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