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A.34536150.1.jpg)
대우건설은 조달 창구 다각화를 위해 외화채 발행 카드도 활용했다. 올해 쿠웨이트 현지 와르바은행을 통해 2억달러 규모 이슬람채권(수쿠크)을 조달했다. 부동산 자산을 적극 활용하는 건설사도 나타나고 있다. 태영건설은 운영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19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고 14일 공시했다. KB증권 하나증권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방식이다. 신용등급이 하향되자 공모채 발행 대신 부동산담보대출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건설사들은 사모채 시장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급인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은 최근 사모채 시장에서 각각 100억원과 500억원을 조달했다.
BBB급 건설사들은 상황이 더 나쁘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고금리 사모채를 발행하고 있다. SCG이테크건설은 지난달 25일 2년 만기 사모채 50억원어치를 연 10%에 발행했다. 금호건설도 지난달 23일 1년6개월 만기 사모채 100억원어치를 연 9.6%에 찍었다.
신용도가 낮은 건설사들은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장기화로 건설채가 공모채 시장에서 사라진 데다 금융권도 자금 지원을 꺼리고 있어서다.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등으로 전반적인 건설사 평판 리스크가 커진 점 또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현주/류병화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