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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찾은 전북 군산시 한국광해광업공단 국가희소금속비축기지. 국내 유일한 정부 희소금속 저장소다. 축구장 12개 크기(13만2229㎡)의 비축기지엔 사람 몸만 한 드럼통과 포대가 3층으로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 국가 핵심 광물로 지정한 28종을 국내 수요량의 42일분만큼 비축해 창고가 포화 상태였다.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2차전지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의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국가가 비축해놓고 민간에 대여해주고 있다”며 “올해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뒤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작년과 달리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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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비축기지 내 특수창고에는 반입 일자가 수개월 전으로 적힌 광물도 적지 않았다. 최근 공급망 불안에 기술 자립화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새로 비축하기 시작한 광물이 증가한 까닭이다.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희토자석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생산 기반이 구축되고 있어 정부가 관련 광물을 새로 비축하기 시작했다”며 “비축 목표량이 똑같이 100일분이라 하더라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필요 비축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42일분 광물로 꽉 차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규모의 창고가 2~3개는 더 필요한 셈이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내년도 자원 공급망 확보 관련 예산을 올해 대비 20% 증액한 8554억원으로 확대하고 2026년까지 18만9000㎡ 규모 희소금속비축기지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남미 아프리카 등 자원 부국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게 대표적 예다. 남미 국가 중 구리 아연 금 등을 풍부하게 보유한 에콰도르와는 현재 SECA(포괄적 경제협력 강조 FTA) 서명 날짜를 조율 중으로, 협정문에 공급망 협력의 근거를 두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선 케냐 탄자니아 모로코 등 3개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니켈 흑연 등 핵심 광물을 생산하는 국가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기업이 2차전지 음극재 소재를 이곳에서 대량 수입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와 짐바브웨와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추진 중이다.
군산=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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