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방산株…"폴란드 2차 수출 시 반등"

입력 2023-09-18 17:56   수정 2023-09-1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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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들어 일제히 조정받고 있는 방위산업체들에 대해 증권가에서 투자 의견을 잇따라 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수주한 방산 물량이 하반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되는 데다 대규모 추가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방산주는 지난해 초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계기로 주도주로 부상했지만 대부분 지난해 4분기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선 등락을 반복하다 하반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종가는 11만1000원으로 지난 7월 18일(12만8300원) 대비 13.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도 각각 8.98%, 5.13%, 5.75%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방산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지난해 크게 늘어난 수주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폴란드 정부와 추진하고 있는 2차 수출 계약도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수출 금융 지원 방안을 놓고 의견차를 드러냈던 양국 정부가 최근 절충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가 합의한 방산 협력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등을 포함해 총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과 폴란드 정부가 합의한 17조원대 방산 협력 규모를 크게 웃돈다.

방산을 국가 주요 산업으로 지정한 정책도 방산주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내년 국방예산은 총 59조5885억원으로 올해보다 4.5% 늘어났다. 국방예산 증가율이 정부 총지출 증가율(2.8%)을 넘어선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주는 해외 수주 확대로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동종업체들과 비교하면 저평가됐다”며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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