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장르와 매체를 오가며 그가 끊임없이 표현해온 건 오직 하나, ‘기운생동(氣韻生動).’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만물이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세상의 모습을 바꾸는 근원적인 동력이었다. 작품을 만드는 행위에 중력과 바람 등의 영향을 개입시켜 보이지 않는 기운생동의 힘을 작품에 넣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서울 통의동 리안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에서 그의 회화·조각 작품 총 19점을 만날 수 있다. 이 작가는 “미술을 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나는 아직도 내 생각을 더 잘 표현하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60년에 달하는 그의 예술 인생에서 처음으로 연 조각 중심의 전시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는 ‘현재진행형 작가’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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