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사진)는 “분양가상한제 등 요인으로 분양가가 낮았던 옛날엔 청약이 무조건 유리했지만 요새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금이 부족하면 청약이 답이지만, 어느정도 자금이 갖춰졌다면 청약과 계약 사이를 잘 왔다갔다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자잿값과 금융비용 등이 상승하는 여파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청약 경쟁률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약을 넣을지 말지, 접수한다면 어느 지역이 좋을지 등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청약 전문가인 이 대표는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에서 ‘청약? 계약? 만약?’을 주제로 강의를 한다.
청약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돈(계약금) 만으로 내집 마련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계약금 정도의 자금만 갖고 있는 무주택자라면 청약을 계속 넣어보는 게 좋다. 다만 이 대표는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인근 신축 가격과 비교해서 분양가가 110% 이상으로 책정되면 남는 게 없다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축보다 비쌀 경우엔 주택 하락기 때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입지가 좋은 단지라면 청약은 괜찮은 선택지다. 지방 중에서도 분양가가 저렴하면서 분양 경기가 좋은 곳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 대표는 입주물량이 너무 많은 곳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3년 뒤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지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금력이 있는 무주택자 혹은 1주택자라면 어떨까. 이 대표는 “가격이 비슷하다면 분양받는게 나을지 입주 2년 내 신축을 담는게 나을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이라면 4년 내 신축도 가능하다”며 “분양은 오래 기다려야되는 데다 내가 당첨된다는 확률도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집코노미 박람회에서 ‘가격 에어백’ 전략도 소개할 예정이다. 분양 단지를 기준으로 반원을 그린 뒤, 해당 범위 안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분양 단지의 가격과 비교해보는 전략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집코노미 박람회는 국내 최대의 종합 부동산 박람회다. ‘혼돈의 부동산시장, 투자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유튜브 채널 집코노미TV 전문가들이 연말 부동산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공개한다. 공공기관과 건설사, 디벨로퍼(시행사), 분양 마케팅회사, 프롭테크 등 70여개 업체(200여개 부스)도 참여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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