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폭 하락했던 은행 대출 연체율이 7월 다시 상승 전환했다.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이 작년의 두 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9%로 집계됐다. 전달 말 대비 0.04%포인트, 전년 동월(0.22%)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상·매각을 실시한 전월(3조1000억원) 대비 2조원 감소했다. 7월 신규 연체율(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6월 말 대출잔액)은 0.09%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출 연체율은 7월 말 기준 0.71%로 전월 말(0.62%)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0.37%)에 비해선 0.34%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연체율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이 제출받은 19개 국내 은행 신용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20대 청년층의 연체율은 1.4%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0.7%)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다. 30대의 연체율도 0.6%를 기록해 전년 동월(0.3%)의 두 배에 육박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3%)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0.36%였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오른 0.23%였다.
7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0.37%)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2%로 같은 기간 0.01%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은 0.06%포인트 오른 0.49%였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4%포인트 높아진 0.45%였다.
금감원은 “최근 글로벌 경제여건 등을 고려할 때 연체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하반기에도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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