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 15의 사전 주문이 초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면서 중국발 악재와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의 우려를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아이폰 15의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과 사전 예약판매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2일 아이폰 15를 공개했고 15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의 최고급 모델인 ‘프로 맥스’의 리드타임은 평균 5~6주일로 나타났다. 수요 증가로 사전 주문이 몰리면 리드타임도 그만큼 늘어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년 동안 애플이 출시한 모델 가운데 리드타임이 가장 길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도 우려와 달리 견고하다는 평가다. 홍콩 매체인 밍바오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티몰 공식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15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매진됐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 15의 리드타임과 사전 주문이 예상치를 웃돌고, 아이폰 생산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주가의 단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애플 주가는 중국발 악재 때문에 부진했다. 중국 정부는 6일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사무실에 가지고 오거나 업무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공공기관에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 소식이 전해진 후 애플 주가가 7%가량 하락할 만큼 부정적인 투자 심리를 감안할 때 아이폰 15 사전 주문과 관련한 데이터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폰 15 시리즈의 리드타임은 공급 제약과 강력한 조기 수요가 모두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중국에서 아이폰 금지 가능성과 화웨이 스마트폰의 강세를 고려할 때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6% 상승한 177.97달러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애플은 아이폰 최신 운영체제인 iOS 17을 공식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매년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최신 iOS를 배포해 왔다.
애플은 12일 아이폰 15 시리즈를 공개하고, 15일부터 사전 주문 접수에 들어갔다. iOS 17은 2018년 이후 나온 아이폰에 지원된다. 아이폰끼리 대면 연락처가 공유되는 ‘네임드롭’, 도착 알림 기능 등이 추가됐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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