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단식 중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 학술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첫 서울행 공식 행사며 감사원이 전 정부 통계청 조작 의혹을 제기한 후 첫 공식석상이라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린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와 지난 4월 ‘4·27 판문점선언 5주년 기념 학술회의’ 등 관련 축사를 냈지만 직접 참석하지 않은 채 서면 기념사로 갈음했다.
이번 행사는 한·미·일 군사·안보 협력이 강화함에 따라 북·중·러의 결속도 공고해지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열리는 터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전날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국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겼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이 대표가 입원한 녹색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며 "폭주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는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아직 기력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응급 상황이 아니라거나, 혈액 검사가 정상이라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하지 못했다는 등의 소문은 가짜뉴스라며 "이런 가짜뉴스에 대해선 엄중히 경고하고 당에서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입원한 녹색병원은 야권 인사들과 인연이 깊다. 녹색병원의 초대 병원장은 참여연대 초대 시민위원장을 지낸 양길승 원진재단 이사장이다.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은 지난 7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로 단식에 들어갔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직접 찾아 방문 진료하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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