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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 내 불법 유통 문제가 나날이 심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무빙'이 그 대상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는 무빙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고, 20일 오전 기준 3만8000여건이 넘는 리뷰가 이미 남겨진 상태다.
서 교수는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시청' 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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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2022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 당국이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氷墩墩)'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엄격한 단속을 진행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처럼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월 14일 더우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기도 전에 리뷰 화면이 만들어지고 리뷰 개수가 14만개를 넘어선 바 있다. 또 더 글로리 파트 2 공개 이후 중국 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 한쥐TV(??TV)의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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