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주요 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상승세다. 이 때문에 우라늄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0%를 전후한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40%에 육박하는 우라늄 ETF도 등장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우라늄 ETF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건 ‘스프롯 주니어 우라늄 마이너 ETF’(티커 URNJ)다. 이달 들어 19일(현지시간)까지 상승률은 16.1%다. URNJ는 우라늄을 채굴하고 광산 등을 개발하는 세계 중소형 기업에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하는 ETF다. 운용자산(AUM)은 7514만달러에 이른다.
같은 기간 ‘스프롯 우라늄 마이너 ETF’(URNM)의 상승률은 14.3%였다. URNM은 우라늄산업에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하는 ETF다. 우라늄 채굴업체를 비롯해 광산 소유 업체, 우라늄 관련 인프라 사업체에도 투자한다. AUM은 11억8000만달러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38.7%다. ‘반에크 우라늄 핵에너지 ETF’(NLR)와 ‘글로벌 X 우라늄 ETF’(URA)도 순항 중이다. 이달 들어 NLR 주가는 9.19%, URA 주가는 9.74% 올랐다.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는 경험을 한 유럽에선 에너지 자립을 위해 원자력발전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기존 원자로 수명을 연장하고, 원전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상황과는 달라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탈원전 열풍이 불면서 우라늄 가격이 떨어졌고, 우라늄 채굴량을 늘리는 투자도 줄었다. 투자 감소로 우라늄 공급량이 정체된 가운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또 세계 우라늄 시장의 4%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벌어지며 가격이 더 올랐다. 퍼 잰더 WMC에너지 이사는 “우라늄 가격의 상승은 투자 수요가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업체와 유틸리티 업체의 수요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세계원자력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140개 이상의 원자로가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가동될 수 있고, 2040년까지 35GWh 규모의 소형 모듈형 원자로가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우라늄 수요는 연 13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충족하려면 새로운 광산 개발이 필수다. 닉 로슨 오션월 최고경영자(CEO)는 “우라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정학적 요인으로 더욱 악화했다”며 2025년까지 우라늄 현물가격이 파운드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우라늄 수요 전망이 과대 평가됐다는 반론도 있다. 싱크탱크 IFRI의 라파엘 다니노 페라우드 연구원은 “우라늄 매장량은 매우 풍부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재 우라늄 채굴량 등을 토대로 “세계가 앞으로 175년 동안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의 전망치는 90년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우라늄산업 투자 ETF 인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우라늄 ETF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건 ‘스프롯 주니어 우라늄 마이너 ETF’(티커 URNJ)다. 이달 들어 19일(현지시간)까지 상승률은 16.1%다. URNJ는 우라늄을 채굴하고 광산 등을 개발하는 세계 중소형 기업에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하는 ETF다. 운용자산(AUM)은 7514만달러에 이른다.
같은 기간 ‘스프롯 우라늄 마이너 ETF’(URNM)의 상승률은 14.3%였다. URNM은 우라늄산업에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하는 ETF다. 우라늄 채굴업체를 비롯해 광산 소유 업체, 우라늄 관련 인프라 사업체에도 투자한다. AUM은 11억8000만달러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38.7%다. ‘반에크 우라늄 핵에너지 ETF’(NLR)와 ‘글로벌 X 우라늄 ETF’(URA)도 순항 중이다. 이달 들어 NLR 주가는 9.19%, URA 주가는 9.74% 올랐다.
○세계 원전 확대에 우라늄 가격 올라
우라늄 ETF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원자력발전 수요 증가다. 세계 각국이 원자력발전소 확대를 추진하면서 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15일 보도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65.5달러로 지난 한 달 동안 12% 뛰었다. 2011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2대 우라늄 생산업체 카메코의 그랜트 아이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에 “우라늄을 파운드당 40달러대에 살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는 경험을 한 유럽에선 에너지 자립을 위해 원자력발전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기존 원자로 수명을 연장하고, 원전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상황과는 달라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탈원전 열풍이 불면서 우라늄 가격이 떨어졌고, 우라늄 채굴량을 늘리는 투자도 줄었다. 투자 감소로 우라늄 공급량이 정체된 가운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또 세계 우라늄 시장의 4%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벌어지며 가격이 더 올랐다. 퍼 잰더 WMC에너지 이사는 “우라늄 가격의 상승은 투자 수요가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업체와 유틸리티 업체의 수요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세계원자력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140개 이상의 원자로가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가동될 수 있고, 2040년까지 35GWh 규모의 소형 모듈형 원자로가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우라늄 수요는 연 13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충족하려면 새로운 광산 개발이 필수다. 닉 로슨 오션월 최고경영자(CEO)는 “우라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정학적 요인으로 더욱 악화했다”며 2025년까지 우라늄 현물가격이 파운드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우라늄 수요 전망이 과대 평가됐다는 반론도 있다. 싱크탱크 IFRI의 라파엘 다니노 페라우드 연구원은 “우라늄 매장량은 매우 풍부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재 우라늄 채굴량 등을 토대로 “세계가 앞으로 175년 동안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의 전망치는 90년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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