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 대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9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 보고서를 통해 "경제전망에서 내년중 금리 전망이 예상보다 크게 상향조정되고,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인하 전환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한 점 등이 매파적(hawkish)으로 해석됐다"고 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정책결정문에서는 경제활동 속도에 대한 표현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세 호조를 강조하고, 고용도 견조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제시했다"며 "한편 추가인상 여지가 담긴 표현(the extent of additional policy firming)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또 "경제전망에서는 최근의 경제지표 호조를 반영하여 금년 및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향, 실업률은 하향 조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점도표에서는 금년 최종금리 전망은 유지하였으나 내년 전망은 예상보다 큰 폭(50bp)으로 상향 조정(내년 인하폭 축소)했다"고 진단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는 물가 및 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가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인 영역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며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며 "정책금리 인하 전환에도 신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했다.
금융시장 반응과 관련해서는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도표 상향 조정 등으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의지가 강조되며 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하였으며 미달러화는 강세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