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직접 비용을 지급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룬 네이버 블로그 글에는 이런 ‘인증 문구’가 뜬다. 네이버가 이날 블로그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생긴 변화다. ‘내돈내산’은 내 돈을 주고 내가 샀다는 뜻이다.
네이버페이를 통한 구매, 네이버 주문 및 예약을 통한 방문 내역 등을 블로그 콘텐츠와 연동한 게 특징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실제 이용한 뒤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영수증이나 카드 결제 내역 등 네이버 이외 플랫폼에서 제공한 정보도 내돈내산의 증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로그 내돈내산 기능은 PC(블로그 스마트에디터)에서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에디터 상단에 내돈내산 아이콘을 눌러 1년 이내 방문하거나 구매 확정한 이력을 첨부해 글을 발행하면 된다.
상품, 서비스, 장소 등과 관련해 네이버 블로그 리뷰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대다수 소비자가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해 식당이나 관광지 등을 고른다. 콘텐츠의 양도 상당하다. 네이버 블로그 콘텐츠는 2020년 2824만 개에서 2021년 3000만 개, 지난해 3200만 개로 늘었다. 초당 7개 이상의 블로그 글이 새로 등록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가 새로운 기능을 만든 것은 블로그 콘텐츠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네이버 블로그 리뷰 콘텐츠가 건당 5000~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체험하지도 않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허위 리뷰’, 대가를 받고 쓴 ‘뒷광고’도 적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의 신뢰를 잃으면 블로그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문제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블로그 창작자가 경제적 대가를 받고 특정 상품을 추천하거나 후기를 작성하는 경우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히 표기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다. 올해는 블로그 사용자들이 방문한 장소를 첨부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체크인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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