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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가격이 배럴 당 12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간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공급 감소 등의 이유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렇게 되면 유가는 올해 들어 60% 수준으로 치솟은 게 된다. JP모간 전략가들은 “유가가 60% 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전에만 목격되는 유형의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JP모간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연말까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거의 6%까지 오르고 향후 2개 분기 동안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1.3%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간은 특히 최근 유가 급등과 관련해서 원인 가운데 4분의 3은 공급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조치를 최근 연장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4분의 1은 예상치 못한 석유 수요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은 “지난 한 달 동안 유가가 27% 상승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며 “향후 몇 달 간 석유 공급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 120달러 돌파는 극단적인 경우이며, 연말까진 86달러 수준으로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도 12개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에서 원유를 예년보다 적게 생산하는 반면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서다. JP모간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 2분기부터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풀기 시작하지만, 다른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은 1년 내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유회사 셰브런과 컨설팅기업 에너지 어스펙츠도 100달러 돌파를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또한 유가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에너지 가격이 전달보다 5.6%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에너지 안에서 휘발유 가격이 10.6% 급등해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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