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이 대표를 찾아가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얼른 기운을 차리셔야 되는데 이제 좀 (단식을) 중단하셔라"라고 권유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이 걱정이 많다"는 박 원내대표의 말에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가 힘을 모아서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 대표님이 계셔야 또 힘이 된다"며 거듭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단식 중단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지난 18일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음식 섭취 없이 수액 투여를 받고 있다. 단식 22일 차인 이날은 이 대표에게 찾아온 또 다른 '운명의 날'이다.
앞서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회에 보고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이 대표는 전날 SNS에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멈춰달라'며 사실상 부결을 요청했는데 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변수다.
현재 국회의 재적 의원은 297명으로 이 중 해외 출장자, 수감자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나 149명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120명 모두가 찬성한다면 민주당에서 30명 정도의 이탈표가 나올 경우 체포동의안이 가결된다.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297명이 출석해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부결된 바 있다. 기권은 9표, 무효는 11표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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