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는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금리 시대를 오래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면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19명의 FOMC 위원 중 12명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동조했다.
내년 말 금리 예상치는 석 달 만에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다. ‘내년에 기준금리를 네 번 정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두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미국 경제 전망은 긍정적으로 바꿨다. 지난 6월 FOMC 때만 해도 Fe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1.0%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2.1%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1%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예상은 엇갈렸다. 근원 인플레는 완화되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전체 인플레 둔화 속도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는 석 달 만에 3.9%에서 3.7%로 내렸지만 같은 기간 전체 PCE 상승률 전망치는 3.2%에서 3.3%로 높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사진)은 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수준으로 안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져 우리가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연 2.5%인 중립금리도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기준금리 동향을 반영하는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연 5.19%까지 올라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 침체 여부를 반영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연 4.41%까지 상승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2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 추세인 점을 감안했다는 평가다. 영국 기준금리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14회 연속 인상돼 현재 연 5.25%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김인엽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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