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새 금리 21.5%P 올린 이 나라…"연말까지 5%P 더 오른다"

입력 2023-09-22 08:39   수정 2023-09-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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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30%로 인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재집권 이후 4개월 연속 인상이다.

CNBC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 인상을 발표하며 "지난달 59%로 상승한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를 잡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 오른 27.12리라를 기록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5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급격히 통화 정책을 긴축적으로 전환했다. 집권 한달 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골드만삭스·퍼스트리퍼블릭은행 출신의 하피즈 가예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전달 연 8.5%에서 연 15%로 인상했다. 7월 250bp(2.5%), 8월 750bp(7.5%)를 더 올렸다.

이달 초 튀르키예 정부가 연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65%로 상향 조정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긴축 통화 정책의 지원으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한 자리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높은 금리는 모든 악의 아버지와 어머니"라던 자신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시장은 연말까지 튀르키예가 고금리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로이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연말까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5%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제임스 윌슨 ING 신흥국 국채 전략가는 이번 금리 인상과 관련해 "그 자체로는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반적인 정책 방향이 매파적으로 향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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