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6일 18: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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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증거금 약 33조원이 몰렸던 두산로보틱스 일반청약에 수십억원 이상을 보유한 현금 부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두산로보틱스가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진행한 두산로보틱스 일반청약에 20억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을 낸 청약자는 119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많은 증거금을 낸 1090명은 최고 청약 한도인 21억600만원을 납입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일반등급 고객의 3배를 청약할 수 있는 최고 우대 고객일 경우 가능한 주문이다.
이들은 16만2000주를 신청해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을 합쳐 최대 154주를 받게 됐다. 공모가 2만6000원 기준 400만4000원어치다.
증권사별로 10억원 이상 청약한 사람은 한국투자증권 1896명, 미래에셋증권 815명 등 총 2711명으로 나타났다. 주요 고액 자산가들이 이번 공모에서 청약 한도가 가장 높았던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20억원 이상 청약자는 한국투자증권 569명, 미래에셋증권 621명이다. 15억~20억원 청약자는 한국투자증권 273명, 미래에셋증권 298명으로 집계됐다.
청약에 참여한 일반투자자 149만여명 중 복수의 증권사에 중복 청약한 투자자도 1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자가 중복청약을 하는 경우 가장 먼저 접수한 청약 주문만이 인정된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일 최종 유통 가능 주식 수는 1191만4648주로 전체 상장 주식 수의 18.4%로 집계됐다. 공모가 기준 3098억원어치다.
회사 측은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물량의 약 59.4%를 상장 직후 팔지 않겠다고 의무 보유 확약을 건 기관에 배정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신청 비율 51.6%보다 소폭 높아졌다. 확약 비율은 6개월 24.6%, 3개월 23.7%, 1개월 9.8%, 15일 1.35% 순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기관투자가와 개인을 대상으로 공모주를 배정하고 일반청약자를 대상으로 증거금을 환불했다. 일반청약자들이 납입한 증거금 약 33조원 중 최종 청약분 약 1300억원을 제외한 약 32조9000억원이 환불 대상으로 추산됐다.
목요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해당 자금이 증시 대기 자금으로 머무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휴가 끝난 이후 10월 한 달간 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형 IPO를 비롯한 15개 기업이 공모에 나설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60%인 1만5600원에서 400%인 10만400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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