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증거금 약 33조원이 몰린 두산로보틱스 일반청약에 수십억원을 보유한 현금 부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두산로보틱스가 공시한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진행한 두산로보틱스 일반청약에 20억원 이상 청약증거금을 낸 청약자는 11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증거금을 낸 1090명은 최고 청약 한도인 21억600만원을 납입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일반등급 고객의 최대 세 배를 청약할 수 있는 최고 우대 고객이면 할 수 있는 주문이다. 이들은 16만2000주를 신청해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을 합쳐 최대 154주를 받게 됐다. 공모가 2만6000원 기준 400만4000원어치다.
증권사별로 10억원 이상 청약한 사람은 한국투자증권 1896명, 미래에셋증권 815명 등 2711명으로 집계됐다. 20억원 이상 청약자는 한국투자증권 569명, 미래에셋증권 621명이다. 15억원 이상~20억원 미만 청약자는 한국투자증권 273명, 미래에셋증권 298명 등으로 나왔다.
청약에 참여한 일반투자자 149만여 명 중 복수 증권사에 중복 청약한 투자자가 1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자가 중복 청약하면 가장 먼저 신청한 청약 주문만 인정된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은 1191만4648주로 전체 상장 주식의 18.4%다. 공모가 기준 3098억원어치다. 회사 측은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의 59.4%를 의무 보유 확약을 건 기관에 배정했다. 확약 비율은 6개월 24.6%, 3개월 23.7%, 1개월 9.8%, 15일 1.35% 등 순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60%인 1만5600원에서 400%인 10만400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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