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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뵙기 위해 떠나는 귀성길도 예년보다 그 발걸음이 가벼울 것으로 예상된다. 긴 연휴 덕분에 교통량이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개천절과 대체공휴일이 맞물려 7일을 쉴 수 있었던 2017년에도 분산효과로 귀성 및 귀경시간이 단축된 기록이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이동 시간이 줄어든다 해도 평상시보다 긴 시간 운전해야 하는 만큼 개인 컨디션과 자세 등을 신경써야 예상치 못한 사고나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명절 음식을 먹는 데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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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건강에 가장 나쁜 운전 자세는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로 고개를 뺀 자세다. 허리에 부담이 가는 것은 물론 목근육에도 무리를 줘 목덜미가 뻣뻣해질 수 있고 편두통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 시트를 안쪽으로 당겨 앉거나 키가 작은 여성 운전자의 경우 시트를 높이는 방법으로 잘못된 자세를 개선할 수 있다. 지나치게 눕는 자세 또한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엉덩이를 시트 깊은 곳에 밀착시키고 등받이 각도를 15도 정도로 기울이는 게 허리에 가장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다.
환절기 비염 때문에 먹은 알레르기약이 안전한 귀경길에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 ‘지르텍’ 같은 알레르기약은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복용을 했다면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감기약도 성분에 따라 다음날 아침까지 졸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트륨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해야 하는 고혈압 및 신장병 환자는 싱겁고 지방이 적은 음식을 골라 먹어야 한다. 가장 많이 나트륨이 든 명절 음식은 만둣국(1507.8㎎,일일 목표섭취량 2000㎎의 75%)이며, 잡채와 돼지갈비찜도 나트륨 함량이 높아 피하는 게 좋다.
연휴 동안 높은 열량·나트륨·지방 등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먹을 만큼만 덜어먹고,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등 적극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튀김이나 볶음류도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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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치매는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건망증과 헷갈리기 쉽다. 전문가는 인지기능 진단을 위한 간이 설문지(MMSE-K) 중 일부 질문을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택배 등을 핑계로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거나, 발음하기 까다로운 ‘간장 공장 공장장’ 등을 따라해 보게 하는 식이다. ‘삼천리강산’ 같은 단어를 거꾸로 말하게 하거나, 간단한 덧셈 뺄셈으로 주의집중과 계산능력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만약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함께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노년기 우울증은 치매나 다른 신체적 질환도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 기분의 변화폭이 크고 짧은 기간에 기억력이 갑자기 나빠졌다면 치매가 아닌 우울증일 가능성이 더 크다. 또한 ‘몸이 이곳저곳이 아프다’라거나 ‘소화가 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식으로 자주 말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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