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없는 공장' 반도체 팹리스社, 증시 몰려온다

입력 2023-10-04 16:00  

이 기사는 10월 04일 16: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팹리스 기업 파두가 시가총액 1조50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데 이어 지난달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 칩스앤미디어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어 당분간 팹리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장 배터리 설계 기업 오토실리콘은 한국투자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다.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인 텔레칩스를 창업한 이장규 대표이사가 설립한 오토실리콘은 전기차용 2차전지의 상태를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칩(BMIC)을 설계하는 기업이다.

BMIC는 배터리셀 수백 개의 전압과 온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이상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배터리 안전성뿐만 아니라 충·방전 기능과 수명도 진단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BMIC를 탑재하면 전기차 화재 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폐배터리 재활용 여부도 판별할 수 있다.
오토실리콘은 2019년부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BMIC를 공동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 4월부터 시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연말부터 SK온의 배터리에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BMIC 대량 양산을 위해 최근 25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60억원을 투자했고 한국투자증권도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PI) 투자를 통해 상장 시 주관 수수료와 지분 투자 수익까지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달엔 삼성전자 출신들이 설립한 퀄리타스반도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에 나선다.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설계에 특화한 회사로, 2019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업체로 선정돼 IP 양산 이력을 갖추고 있다. 희망공모가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시가총액 1325억~1529억원을 제시했다. 180만주를 공모해 최대 270억원을 조달한다.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퀄리타스반도체가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증시에 입성한 팹리스 기업들의 상장 초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가 뒤늦게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는 희망공모가의 상단인 3만1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 하락한 2만63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고 2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작년 9월 상장한 반도체 IP 플랫폼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수요예측에서 참패해 희망공모가의 하단보다 낮은 1만원에 공모가를 결정했고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올 1월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파두는 상장 일주일 후부터 최고 4만7100원까지 올랐고 4일 3만8000원대에 주가가 형성돼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올 2월 말 2만70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1만7000원대에서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각각 23%, 70%다.

칩스앤미디어 등 관련 기업의 주가도 강세다. 칩스앤미디어는 고화질 영상전용 NPU(신경망처리장치) IP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26일 시간외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4일 개장 직후 15% 급등했다가 3.54% 오른 3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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