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중 남자축구 8강전(이하 한·중 8강전)에서 대규모 중국 응원클릭이 발생한 데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카카측은 이전 오전 자료를 배포하고 "한·중 8강전에 대해 내부 파악 결과, 클릭 응원에 약 3130만 건의 응원이 있었으며, 한국 클릭 응원이 6.8% (211만 건), 중국 클릭 응원이 93.2%(2919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IP 5591개 중 국내 IP 비중은 95%(5318개)로 일반적인 수준이었으나, 확인된 IP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 수 2294만 건 중 해외 IP 비중은 86.9%(1993만 건)였다"며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989만 건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2개 IP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 건), 일본 20.6%(449만 건)으로, 해당 IP의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0시30분경부터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 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된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클릭 응원이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횟수 제한 없이 클릭할 수 있어 특정팀에 대한 클릭 응원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클릭 응원 외에 포털 내 비로그인 기반 서비스를 확인한 결과 티스토리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 댓글 외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이번 이슈로 인해 불편함을 겪으셨을 이용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포털 다음의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 논란'은 지난 1일 한·중전 8강 당시 다음에서 중국팀 응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91%) 나타나자 불거졌다. 2015년 3월 출시된 다음스포츠 '클릭 응원'은 경기를 보면서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누구나 응원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당시 축구 8강전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2대 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종료 무렵인 오후 10시 중국 응원 비율이 55%로 우리나라 응원 비율보다 높았고, 이후 중국 응원 비율이 90%를 돌파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론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기간 로그인해야 하는 네이버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 응원 비율이 10% 수준에 불과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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