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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김정욱 축산정책관 주재로 소비자단체·생산자·유업계·유통업계와 함께 우유 등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는 6일부터 본격화되는 유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을 앞두고 업계에 가격 인상 최소화 노력을 당부하고, 관련한 제도 개선 등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올해 원유가격은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해 L당 88원(8.8%) 인상됐다. 생산자인 낙농가는 생산비가 L당 115.76원(13.7%) 상승한 점을 들어 협상폭의 최상단(104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유업계, 정부와의 협상 끝에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맞춰 유업계와 유통업계도 소비자 구매가 가장 많은 1L급(900ml~1000ml)제품의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3000원 이하로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인상률은 업체별로 다르지만 약 3~6% 수준이다. 대신 200ml나 1.8L등 다른 용량 제품이나 요구르트 등 다른 제품군에 대해 4~12%의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흰우유 가격의 상승이 빵, 커피 등 관련 가공식품 가격을 줄줄이 오르게 하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식품 제조 업종별 원재료의 제조원가 비중은 53.8~78.4% 수준이다. 유제품과 아이스크림 등을 제외하면 원유나 유제퓸의 원료 비중이 높지 않아 원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과자류의 경우 유제품 비중은 식품 내 1~5% 수준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유제품 원료는 가격이 더 싼 수입산 의존도가 높아 국산 유제품 원료로 한정한다면 의존도는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물가 관리 노력에도 생활물가의 핵심인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생활물가지수에서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물가는 8월 기준 전년 동월비 4.7%가 상승하며 전월(4.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그간 물가 안정에 기여해온 농축수산물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2.7%, 전월대비 5.3%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월 대비 1.02%포인트의 물가 상승분 중 0.47%포인트가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에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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