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최고가 아파트에 이런 일이…유리창 잇따라 깨져

입력 2023-10-04 17:30   수정 2024-05-31 15:54


지난 8월 말부터 입주에 나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에서 유리창 깨짐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일부 조합원은 “3중창으로 어떤 태풍에도 견딜 수 있다고 홍보하더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조합과 시공사는 “입주 초기 대량의 유리를 옮기다 보면 금이 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즉시 조치해서 큰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에서 10건 안팎의 유리창 깨짐 사고가 발생했다. 입주 이후 사고를 겪었다는 한 주민은 “유리창 아래위로 다섯 개의 금이 큼직하게 나고 유리 파편이 집 내부로 튀었다”며 “안전유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대문짝만 하게 금이 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입주 사전점검 때부터 유리창 파손 사고 신고가 이어졌다. 시공사는 “사고 접수 즉시 유리창을 교체해 작업을 완료했다”며 “추석 연휴 기간 접수된 깨짐 사고는 없다”고 말했다.

깨짐 사고 원인을 두고 주민과 조합·시공사 측의 해명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유리창은 유리와 유리를 끼우는 틀인 창호로 구성된다. 이 단지의 유리는 KCC가 만들었고 창호는 독일 프로파인이 제작했다. 유리창 시공은 KCC의 1차 협력회사가 맡았다. 한 건설사 구매 담당자는 “새 아파트에서 유리창이 깨진 사고는 처음 접한다”며 “유리창 자체는 성능검사를 거치는 만큼 외부 자극 없이 깨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창호 뒤틀림에 의한 사고라는 얘기가 주민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창호나 시공업체 선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창호나 유리 문제라면 그 업체의 납품 사업장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어야 하지 않냐”며 “창호는 일반적으로 마감재 중 가장 비싼 데다 초기에 업체를 선정한다는 점 때문에 조합장과 관련된 이슈라는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부터 창호업체 선정 논란이 제기됐다. 공사 수주 실적이 없는 신생 소형업체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주택형이 넓어질수록 창호 크기도 커지는데 3.6m 창호만 보유한 독일 프로파인사와 시공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창호 크기를 3.6m로 고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가는 최근 논란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용면적 84㎡는 지난 3일 40억원에 손바뀜해 4월 분양권(30억5000만원)보다 10억원 넘게 올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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