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하락 폭은 7월(-25.9%) 8월(-11.0%)과 비교해 크게 줄며 상대적으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농산물(7.2%)은 지난해 10월(7.3%) 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일조량과 강수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과(54.8%) 토마토(30.0%) 복숭아(40.4%) 등 품목이 크게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전월(3.9%)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라며 “10월부터 다시 둔화 흐름을 이어가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고(高)유가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비용이 늘면서 고물가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유 주류 등 식음료 물가도 불안하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 원유(原乳) 공급 가격은 지난 1일부터 L당 88원(8.8%) 올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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