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금리 연 7.49%…23년 만에 최고

입력 2023-10-06 09:41   수정 2023-10-06 09:42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주 연속 상승하며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30년 만기 고정금리 평균이 지난주 연 7.31%에서 7.49%로 상승했다고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모기지 금리는 8월 중순부터 7%를 넘어섰다.

모기지 금리가 무섭게 오르는 이유는 미 중앙은행(Fed)가 앞으로 상당 기간 기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현재 3% 선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위해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예측이다.

모기지 신청은 2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시장의 잠재적 구매자들은 주택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 주택 보유자들은 저렴한 이자로 받은 모기지를 놓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미 부동산 중개플랫폼 리얼터닷컴은 보고서에서 9월 매물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으며 할인된 주택의 비율도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을 내려 내놓은 매물 비율은 여전히 지난 몇 년보다 낮았다.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내린 주택이 늘면서 구매자들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시장을 크게 보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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