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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부유’ 품종 단감(상품, 10㎏)의 도매가격은 3만3000~3만7000원을 형성하며 지난해(2만6100원)보다 26.4~41.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매인 가격(중도매인이 소매점 등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 또한 지난해보다 비싸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 결과 단감의 10월 평균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2021년 3만662원, 지난해 3만2871원에서 올해(10월 1~5일) 5만1545원으로 급등했다.
지난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며 탄저병이 돈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단감은 고온다습한 날씨에선 병충해에 취약해진다. 이미 약해진 감나무를 폭우가 강타하면서 낙과 피해도 상당히 컸다. A대형마트 과일 담당 바이어는 “가장 수요가 많은 만생종 부유 품종의 경우 10월에 수확해 저장한 뒤 이듬해 봄까지 시장에서 유통한다”며 “부유 작황이 악화해 내년까지 물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형마트에서는 최근 단감 판매 가격이 전년 대비 20~30%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년에 걸쳐 단감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생산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편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면서 단감을 포함한 깎아 먹는 전통 과일의 인기는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B대형마트 관계자는 “단감의 주 고객층인 장년층이 샤인머스캣 등 비슷한 가격대의 먹기 편한 과일을 소비하고 있다”며 “부유보다 과즙이 풍부한 조중생 신품종 ‘태추’ 등을 내놨지만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날씨가 신선해지면서 채소류 작황은 개선될 전망이다. 섭씨 15도 언저리에서 잘 자라는 배추, 양파, 마늘 등 ‘호냉성 작물’은 9~10월에 종자를 심기 때문에 지금처럼 선선한 온도에서 생육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도매시장에서 국산 배추는 지난주보다 11.0% 저렴한 ㎏당 789원에 거래됐다. 깻잎(-44.9%)과 상추(-26.5%) 등 엽채류 가격도 전주 대비 하락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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