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초기 사전 판매량이 전작(아이폰14)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발열 현상, 환율 장난 등 각종 논란을 뒤로하고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통신3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이폰15 시리즈 예약 판매 첫날 주문량은 전작보다 많았다. 3사 모두 상위 모델인 프로(출고가 155만5000원), 프로맥스(190만원)가 예약 물량 1위, 2위를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전체 예약량 중 프로 계열 비중이 두드러진다”며 “판매 추이는 계속 봐야겠지만 초기 반응은 전작보다 확실히 좋다”고 말했다.
예년과 비교하면 기본 모델 예약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체 판매량으로 보면 프로 계열 선호도가 높지만 기본 모델 문의 및 예약이 많은 게 색다르다”며 “기본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늘어난 효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아이폰15 기본 모델 공시지원금은 LG유플러스가 16만8000~45만원으로 가장 높다. SK텔레콤은 4만5100~42만원, KT는 13만9000~40만원이다. 유통망에서 주는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구매가는 더 낮아진다. 비싼 요금제를 쓰면 출고가(125만원)보다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색상 선호도도 비슷했다. 프로 계열은 내추럴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기본 모델은 핑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왕 살 거면 예약 판매 때 혜택을 보고 사겠다’는 사례는 꾸준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5·폴드5’ 시리즈도 예약 판매량이 전작보다 많았다. 일주일간 총 102만 대가 팔려, 역대 폴더블 스마트폰 사전 예약을 통틀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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