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근 CJ ENM 대표가 'CJ 영화 투자 중단설'을 부인했다.
CJ ENM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롭고 드라마틱한 CJ의 밤' 행사에서 "'CJ가 영화 투자를 그만 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양질의 영화가 세상에 나오도록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CJ ENM의 중요한 사명이라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 위기의 원인으로 '콘텐츠 잠재력에 비해 물리적으로 한정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꼽으며 "글로벌은 비용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J는 10여년 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씨앗들을 심어왔고 이제 그 성과를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CJ ENM은 2007년 미국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한 '어거스트 러쉬'에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튀르키예 등에서 100여 편의 영화 투자·제작에 참여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도 CJ ENM이 미국 영화 스튜디오 A24와 함께 만들었다.
구 대표는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보는 시청 행태와 그에 따른 비즈니스 리스크가 많이 변한 점을 감안해 영화가 고객을 만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CJ ENM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객의 바뀐 동선 등 시장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영화 사업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티빙을 비롯해 CJ가 확보한 다양한 국내외 플랫폼과 채널을 통해 한국 영화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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