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의 월평균 흑자액은 114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132만4000원에서 13.8%(18만3000원)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흑자액은 가계가 번 돈에서 세금, 연금 보험료, 이자 등을 내고 식료품, 가정용품 등을 산 뒤 남은 여윳돈을 뜻한다.
가계 흑자액은 작년 3분기부터 네 분기째 감소하고 있다. 흑자액이 줄어든 것은 이자 비용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이자 지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작년 2분기 7.1%에서 3분기 19.9%, 4분기 28.9% 등으로 크게 높아졌다.
여윳돈이 줄면서 가계의 씀씀이도 위축되고 있다. 2분기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69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2.7%(7만1000원)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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