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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를 수확하며 종합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도전장을 내며 세운 목표(금 50개·종합 3위)를 고려하면 ‘절반의 성공’이다. 하지만 대회를 마친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
펜싱(금 6개)과 양궁(4개), 태권도(5개) 등 ‘효자 종목’은 여전히 약진했다. 여기에 5년 전 노메달 굴욕을 안겨준 배드민턴(2개), 종합 2위를 달성한 수영 경영(6개) 등에서도 연일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훨씬 더 다양한 종목에서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이번 대회에선 특히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성 선수들은 190개 메달 중 86개(혼성 종목 11개 포함)를 획득했다. 부상을 이겨내거나 팀의 승리를 이끄는 등의 감동 스토리도 유독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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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는 역도 대표팀 박혜정(20)은 최중량급에서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역도의 미래를 밝혔다. 손영희와 윤하제(은메달), 정아람과 김수현(동메달)도 메달을 추가했다.
양궁 대표팀 막내인 임시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물론 세계 양궁 팬에게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임시현은 양궁 리커브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을 석권했고, 이어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도 ‘도쿄올림픽 3관왕’이자 대표팀 선배인 안산(22)을 세트 점수 6-0으로 완파하고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3관왕에 오른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4관왕), 김진호, 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37년 만이다. 이 밖에 여자 탁구의 신유빈(19)과 전지희(31)는 환상의 호흡으로 탁구 여자 복식에서 21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 밀렸던 수영 종목의 활약은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다. 한국 수영은 남자 선수들을 앞세워 경영 종목에서 금 6개, 은 6개, 동 10개를 쓸어 담아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2010년 광저우 대회 4개)을 경신했다. 또 계영 6개 종목에서 모두 한국 신기록이 나오는 등 무려 14개 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싹 갈아치웠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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