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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서비스 공개 이후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기능을 추가했다. 오래전 대화한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기억하는 ‘장기 기억’ 기능과 다양한 영역에서 수집한 이미지와 한글 텍스트를 동시 학습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에는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에이닷 프렌즈’와 오픈AI의 챗GPT 기반 정보 검색 대화 ‘챗T’ 등도 추가했다. 에이닷 프렌즈는 웹툰 그림체로 된 가상의 인격체 세 명과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다. 열정적인 취업준비생과 직설적이고 당돌한 친구, 다정다감한 친구라는 콘셉트에 맞춰 이용자와 대화를 나눈다. 음성으로 대화하는 방식이어서 친구와 통화하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챗T는 지식 분야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에이닷은 AI 비서와 감성형 대화 등 차별점을 앞세워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핵심 서비스로 소개한 AI 전화는 통신사가 가진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했다.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요약해준다.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기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전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애플의 아이폰에서도 이 기능을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중 아이폰용 에이닷에도 AI 전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 고객은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과 AI 요약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새로운 AI 기능도 추가한다. 순차 통역 방식으로 대화를 번역하는 식이다. 먼저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하고 추후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11개 언어로 확대한다.
AI 수면 관리, AI 음악 서비스도 내놨다. ‘에이닷 슬립’은 별도 수면 진단기 없이 AI 수면 관리를 받을 수 있다. AI 음악은 에이닷과 대화하는 것만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슈퍼 앱’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장은 “에이닷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 중”이라며 “앞으로 금융과 커머스, 여행 등 단계별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 해외 대형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통신사 특화 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수년 내 빅테크 대부분이 참전하는 AI 개인비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 세계 통신사와 구축한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빅테크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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