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현대차·기아의 자동차용 카메라 분야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고 9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 선정에 대해 “자동차용 카메라의 우수한 기술과 품질, 안정적인 제품 공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현대차·기아에 ‘서라운드뷰모니터(SVM)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 등 2종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카메라는 차량 주변 상황을 영상으로 표시하는 주차 지원 시스템에 적용된다. 삼성전기의 카메라는 렌즈 접합 부분에 특수 공법을 적용해 불필요한 빛 유입을 차단했다. 그만큼 시인성과 안전성이 높다. 이 제품은 물을 튕겨내는 발수 성능 유지 시간이 2000시간 이상으로, 기존 제품보다 약 1.5배 길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납품을 바탕으로 전장용 카메라 시장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2022년 43억달러(약 5조8000억원)에서 2027년 89억달러(약 12조1300억원)로 연평균 16%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렌즈, 액추에이터(제어 체계)를 비롯한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력도 확보했다. 앞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한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양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거래처도 다변화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정보기술(IT)용 카메라 양산으로 축적한 노하우로 최첨단 전장용 카메라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고객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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