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는 지난 5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부채 부담이 큰 기업들이 점점 더 큰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부채비율이 150%를 초과하면서 1년간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현재 주가와 52주 최저가의 격차가 5% 이내인 기업을 부채 취약주로 지목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부채 이자 부담이 커지는 기업들이다.
미국 자동차기업 GM의 부채비율은 165%로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와 함께 미국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위험도 안고 있다.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GM 주가는 8.63% 하락했다.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월풀의 부채비율은 383%로 CNBC가 꼽은 부채 취약주 가운데 전력회사 AES(부채비율 1065%), 부동산 투자신탁회사 아메리칸타워(75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시장 위축 가능성도 월풀에는 악재다.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에 육박하고 있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때문에 신규 주택 수요가 감소하면 소비자들이 가전제품 구매를 줄이게 된다. 월풀 주가는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13.55% 떨어졌다. 이외에 록히드마틴(부채비율 190%) 켈로그(170%) 코카콜라(160%) 등이 부채 취약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 세넥 울프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금융회사를 제외한 미국 기업의 부채 가운데 9030억달러(약 1210조원)가량이 내년 만기를 맞는다”며 “이는 올해(2040억달러)보다 343% 증가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2025년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는 1조2800억달러, 2026년은 1조4700억달러로 나타났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