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양성은 올해 초 취임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부회장)가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경영 전략이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후 첫 조직 개편 및 인사에서 ‘인재개발실’을 신설했다. 인재개발실은 부문 간 인적 교류를 통해 멀티플레이어를 양성하는 한편 여성인력 발탁과 부점장 공모를 통한 우수 인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임직원들이 본인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열린 조직문화’ 형성을 통해서다. 이 결과 탄생한 ‘하나로연결랩’은 회사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리서치센터의 분석과 포트폴리오 제안을 바탕으로 빅데이터팀이 자산을 배분하고 전략을 수립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선 상품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숙원사업이던 하나UBS자산운용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증권사와 운용사 사이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일임형 자산관리 매매 서비스 같은 혁신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공급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파생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탄소배출권 시장과 같은 신시장에서도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가 주목하는 디지털 자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형 토큰 비즈니스 역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자산 관련 업체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도 들어갔다. 하나증권을 찾는 투자자에게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한 조각투자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연말에는 AI 기반의 다이렉트 인덱싱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의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은 하나금융그룹이 경영 비전으로 내세우는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회사’라는 슬로건과 일맥상통한다.
해외 사업에서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이 작년 9월 지분 인수를 통해 2대주주에 오른 베트남 BIDV증권은 순이익이 하나증권에 인수되기 전의 두 배로 불어났다. 중국 선전법인은 신규 펀드 설정을 통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 하나증권은 앞으로도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자산운용사 HAMA는 선제적으로 투자할 만한 아세안 지역의 우량 투자처를 찾고 있다. 미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략적 파트너도 찾고 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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