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테마주에 대한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2차전지, 의료AI, 초전도체 등 섹터를 가리지 않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목표 수익률을 낮추는 대신 안정성이 높은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해 중수익과 배당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홈런보다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안타를 노리라는 의미다.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는 하반기 이후 8.03% 상승했다. 삼성전자, 4대 은행지주, 농심, KT&G 등을 담고 있는 상품이다. 'ARIRANG 고배당주'는 5.81% 상승했다. 기업은행, 4대 은행지주, SK텔레콤, HD현대 등으로 구성된 ETF다.
은행지주사와 통신주 등으로 구성된 'HANARO 고배당'(4.16%), 'KOSEF 고배당'(3.55%) 등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KT, DB손해보험 등에 투자하는 'TIGER배당성장'과 'KODEX 배당성장'는 각각 3.8%, 3.37% 상승했다.
배당성향이 높은 우량기업, 은행주, 통신주, 현금흐름성이 높은 식품기업 등은 공통적으로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을 덜받는 종목들이다. 고금리 상황 등에서도 안정적인 가격 상승이 가능한 종목들이란 의미다. 단기간내 가격 급등으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기기는 어렵지만, 지금과 같이 고금리로 인한 증시의 '긴축발작'이 나타나는 상황에선 회피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고배당 ETF들의 연 분배율(배당률)이 약 4~6%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주가차익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고배당주에 채권을 더한 'ARIRANG 고배당주채권혼합'과 '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은 하반기 이후 각각 2.2%, 1.67% 수익을 냈다. 국채 3년물 등을 포함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은 낮지만 안정성은 더 높다.
고배당주 중에서도 대형주만 선별한 'KBSTAR 대형고배당10TR'은 하반기 이후 -1.43% 수익률을 보였지만, 올해 수익률로 따지만 배당 관련 ETF중 수익률 1위(26.48%)를 기록하고 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고배당 ETF는 금리상승기에 방어주 성격의 종목들을 담고 있는 만큼, 고금리 기조가 강해질 4분기부터 내년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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