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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공룡’으로 불리는 메리어트는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메리어트의 영업이익은 8400만달러로 전년보다 95%나 줄었다. 2020년 한 해 주가는 11.62% 하락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1년 매출은 136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억5000만달러로 1983% 폭증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의 영향력이 아주 크지 않았고, 자국 내 여행 수요가 증가해서다.
지난해 메리어트는 코로나19 피해를 완전히 극복했다. 2022년 매출(207억7000만달러)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209억7000만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세계 곳곳에서 ‘보복 소비’로 여행 지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에는 올해 메리어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어트 주가는 올해 들어 9일(현지시간)까지 30.58%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은 12.92%였다.
메리어트는 앞으로 3년 동안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인 객실당 연평균 수익(RevPAR)이 2025년까지 2년간 6%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또 올해 조정 EPS가 전년 대비 최소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텔업계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으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피치는 보복 소비로 증가한 여행 수요가 올해 하반기부터 잦아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高)금리도 호텔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강제 청산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채권(CMBS) 19개 가운데 9개가 호텔의 차입이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는 “내년 상반기에 경기 침체가 도래할 확률이 높아지면 여행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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